SPC삼립에서 지난달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전국적인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판매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포켓몬빵 때문에 해고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켓몬빵 때문에 편의점에서 해고당한 아르바이트생의 글이 올라 화제가 됐다. 이 글은 '포켓몬빵 때문에 알바 잘린 펴돌이'란 제목으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해당 글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와 편의점주 B씨가 나눈 문자메시지 캡처본이 담겼다.
A씨가 문자메시지로 "어제 포켓몬빵이 두 개 들어왔는데 물류 박스에 포켓몬빵 한 개가 보여서 손님이 사갔다. 한개는 (창고에) 넣어놨다"고 말하자 편의점주로 추정되는 B씨가 "포켓몬빵 예약해놓은 거라 내가 창고에 넣어놓으라 했잖나. 오늘 (빵을) 가지러 올건데 어쩔 거냐"고 질책했다.
B씨는 이어 "나한테 물어보고 줘야지. 아 진짜 짜증이다(짜증난다)"면서 "창고에 넣어놓으라고 하면 줄 사람 있다고 생각 못하나. 앞으로 시키는대로 안 할 거면 일하지 말아라. 그냥 오늘부터 쉬어라. 사람 구하겠다"고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했다.
이에 A씨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으며, 게시글에 "손님한테 (포켓몬빵을) 팔았다고 잘렸다. 이게 맞는 거냐"고 토로했다.
넘치는 수요에 비해 포켓몬빵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전국 곳곳에서는 포켓몬빵 끼워팔기 등 다소 황당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 소재 한 편의점은 3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이 있어야만 포켓몬빵을 판매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1500원짜리 포켓몬빵을 1800원에 판매하는 슈퍼마켓도 등장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포켓몬빵을 초콜릿 등과 묶어 고가에 판매하는 게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편의점 직원으로부터 포켓몬빵 품절 안내를 받자 "(포켓몬빵이) 있으면서 숨기는 거 아니냐"면서 편의점 물건을 발로 차고 매대를 엎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1998년 출시돼 2006년 단종됐던 포켓몬빵은 지난달 재출시되면서 첫 출시 때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포켓몬빵은 첫 출시 당시 월 500만개씩 팔렸는데 지난달 재출시 이후 한 달 동안 700만개 이상 팔려나간 것. 어린 시절 '띠부띠부씰' 스티커를 모았던 성인 소비자를 포함해 새로운 소비층이 더해지면서 광풍이 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켓몬빵 제조사 SPC삼립의 주가는 지난 1월 말 7만원 수준에서 이달 들어 9만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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