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다음 달 31일 개장을 확정했다.
대규모 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와 인근 교통체증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3월 31일 공식 개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지난해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존 내에 15만8677㎡(4만8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존은 약 49만5867㎡(15만 평) 규모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비롯해 쇼핑몰, 루지 등이 이미 들어서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17종의 탑승시설과 관람시설을 먼저 선보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표 어트랙션으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와 워터코스터 '자이언트 스플래쉬'다. 자이언트 디거는 약 1000m 트랙을 따라 시속 최고 105㎞ 속도와 최고 약 40m 높이에서 하강해 스릴감을 선사한다. 자이언트 스플래시는 최대 45m에서 시속 최고 100㎞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하강하는 어트랙션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33년간 축적된 테마파크 개발과 운영 노하우로 어트랙션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공연과 퍼레이드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부산 관광 문화의 대표주자로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다음달 말 개장 추진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 기장군 의원들이 지난 2020년 오시리아 교통대책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후에도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오시리아 일대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다음달 중순이 오미크론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언제일지 궁금하실 텐데, 많은 전문가가 3월 중순경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점에 달했을 때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5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한 것은 정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다. 정점이 (찾아오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확산된다고 하더라도 3월 31일 개장은 완전히 확정된 것"이라며 "부산시 지침상 입장객을 수용인원의 50%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따르면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점검도 모두 끝나는 등 개장 준비가 마쳤는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어 개장 날짜를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시리아관광단지 인근의 심각한 교통체증도 롯데월드 부산 대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가 아직 들어서지 않은 지금도 오시리아 일대 교통 체증은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다. 복합쇼핑몰, 호텔 등 일부 시설만 운영 중인데도 평소 20분 가량이면 갈 수 있는 해운대~송정 구간은 주말에는 1시간 30분 안팎이 걸려 '교통지옥'으로까지 불린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바로 옆에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가 지난해 7월 개장해 운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월드 측은 동해선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배차간격도 길고 어린아이들을 동반해야 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아 도시철도 이용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해선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상시 30분 배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동해선이 최근 울산까지 개통되면서 이용객이 대폭 증가해 주말이면 전철 안은 승객들로 엄청 붐빈다. 부산시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코레일에 동해선 주말 증편 운행을 요청했지만 당장 증편 운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사진=연합뉴스]
해운대에 사는 박철민씨(47)는 "오시리아에 롯데월드가 들어선다고 결정된지 몇년이나 지났는데 도대체 부산시와 롯데월드 측은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뭘 했는지 묻고 싶다"며 "지역경제를 제대로 살릴려면 관광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차도 엄청 막히는 이 코로나 시국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롯데월드에 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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