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0일 처음으로 5만 명대에 진입한 이후 13일 만에 3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 1,452명 증가한 누적 2,329,182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7만 명대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17일부터 오늘까지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3,132명→10만 9,823명→10만 2,210명→10만 4,814명→95,362명→99,573명→17만 1,452명입니다. 하루 평균 11만 90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지역 곳곳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광주의 경우 4,225명으로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으며, 강원도는 3,1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처음으로 3천 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서울 또한 전날(22일) 오후 9시 기준 처음으로 4만 명대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 잡는 단계에서 확진자 급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현재 상황을 '풍토병' 전환 초입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기존 우세종이던 델타 변이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계절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메시지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메시지로 인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져 확산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과거와 같이 확진자 수만 가지고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며 "위중증과 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오미크론의 실체는 이제 분명해졌다"며 "이에 맞게 방역·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일도 마무리돼 실행과 안착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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