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단체가 정부의 방역조치를 규탄하며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자영업자 처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24시간 영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15일 오후 2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정부 규탄 광화문 총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방역지침 상 제한 인원인 299명까지 참여할 수 있었고, 나머지 인원은 펜스 밖에서 구호를 외쳤다.
코자총은 ▲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 ▲ 매출액 10억원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대상 포함 ▲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보상 실현 ▲ 서울 · 지자체 별도 지원 방안 마련 ▲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업한 모든 업소 손실보상금 추가 적용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우리 자영업자 2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번 거리두기 조치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리 모두 24시간 영업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및 정부 규탄대회'에서 자영업자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집회 참여자 10명은 연단에 올라 삭발식을 진행했다. 코자총은 청와대까지 거리 행진을 하고 건의서와 함께 삭발식에서 나온 머리카락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정부를 상대로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요구하는 집단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는 정부 지침에 반발해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계획이다.한편 현행 방역조치가 오는 20일까지 시행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적모임 인원은 8명,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0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로 인한 유행 특성의 변동에 따라 사회·경제적 피해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것인지도 함께 결정해야 하므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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