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침 경부고속도로 반포IC 인근에서 엉금엉금 지체되는 도로에 답답해하던 직장인 김씨는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추석 때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 탓에 고향 방문을 걸렀던 터에 부친이 올해 칠순도 맞은 터라 귀향을 결심했던 터였다.
그는 고향인 창원을 가기위해 아침 일찍 나섰지만, 이날 오전에 부산까지 5시간 반이나 걸린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라디오를 켜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만7000명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가슴을 철컹 내려앉게 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돼 검사건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보면 확진자 숫자가 좀처럼 꺾이지 않은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8000명대를 기록하고 26일 1만명대를 넘긴후 29일부터 31일까지 1만7000명대를 유지했다. 또 사상 최다 확진자였던 전날 1만7529명보다 444명이 줄었다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전 델타변이보다 강력한 상황이다. 불과 일주일새 신규 확진자가 7019명이나 늘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설상가상 날씨 정보도 관련 지역 귀향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밤부터 설날 당일인 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31일부터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 북부, 서해5도, 울릉도 독도 등에 2~7㎝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밤 수도권과 이?날 새벽까지 강원 영서와 충북 북부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기상청은 귀경 행렬이 본격화되는 1일 아침까지 눈이 많이 내릴 경우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거나 센 바람과 기온이 뚝 떨어져 강추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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