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못 버리는 사람들…게으름 아닌 '마음의 병'일 수도
1.5룸 집을 청소해 주는 대가로 100만원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입니다.사연의 내용만 들은 누리꾼들은 "1.5룸 청소에 백만 원? 저도 할래요" 등의 반응을 보였으나 청소 전 집의 사진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습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청소하는데 100만원 부른 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습니다.
청소대행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이 정도면 돈을 더 받아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청소하기 전 해당 집 상태를 알리는 사진을 여러 장 올렸습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 속 집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입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과자 봉지, 배달 음식 쓰레기들이 무수히 쌓여 있습니다. 화장실이 가장 심각합니다. 세면대와 변기는 갈색으로 변색됐고 담배갑과 꽁초, 오물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작성자는 “청소하기 전날까지도 (집주인이 이 집에서) 주무셨다고 한다”며 “청소했던 것 중에서 제일 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놀랍게도 집 내부는 청소 후 다시 깨끗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180도 달라진 집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100만원도 적다” “쓰레기 봉투 값만 100만원 나오겠다” “치워 놓으니 좋구만”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 집'…저장강박증으로 불리는 사람들
이렇게 청소 업체 직원이 ‘쓰레기 집’을 공개하는 게시글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종종 온라인상에 올라옵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쓰레기집’을 치우다 몸살까지 났다는 청소업체 직원의 제보를 전했습니다. 이 집은 맥주캔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영국 햄프셔주 청소전문업체에 근무하는 프레디 길리엄-웹은 “지옥에서 온 세입자”라며 “침실 2개짜리 임대 아파트에 8000개의 맥주 캔, 썩은 음식, 쓰레기로 가득한 화장실을 남겼다”며 이 집을 치우는 데 하루 10시간씩 꼬박 3일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입자는 집주인이 밀린 1년 치 임대료를 독촉하자 집을 버리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집 안에 쌓아두는 행위를 전문가들은 '저장강박증'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즉, 게으름이 아니라 우울증·무기력증·외로움 등 심리적인 아픔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병인 것입니다.
미국 뉴햄프셔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기 쉬우며 나아가 저장 강박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이러한 증상은 사라지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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