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헬스장, 음식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차별적 거리두기 조치로 손해가 막심하다며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주말인 오늘(6일) 서울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명동의 음식점들은 점심시간에도 한산했습니다. '휴업'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인 채 문을 닫은 식당도 보였습니다. 명동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는 유모 씨는 "가게가 총 72석인데, 지금 손님이 3명 있다"며 이 정도로는 유지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유씨는 "서울이 임대료와 고정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지역인데, 제일 힘든 지역의 영업 제한 시간을 안 풀어주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수도권만 9시까지 영업하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닭발집을 운영하는 A씨도 "수도권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출에 타격이 크고 가겟세도 밀리는 상황인데 누구는 규제를 풀어주고 누구는 해주지 않는 건 부당하다"며 "적어도 시간 연장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과태료 처분과 별개로 각 지자체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즉시 2주간 집합 금지 조처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습니다.
마포구 공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들이 9시가 되면 알아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담배 피우러 갈 때도 마스크를 잘 쓴다"며 "잘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촉하고 싫은 소리까지 하라는 것이냐"고 토로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 씨 역시 "지금도 적자인데 2주간 영업을 못 하게 되면 가게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 같다"며 "과일 같은 재료들은 다 버려야 해서 손실이 막심하다"고 했습니다.
반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서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신림동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권모 씨는 "사람들이 많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영업시간 제한 유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업종별로 방역 위험을 따져 세부적인 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 역시 "수도권·비수도권 차이 없이 모두 통제하고 규제를 더 강화해서 코로나19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어설프게 규제를 풀었다가는 감염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늘(6일)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조치 조정방안'을 확정하면서 내일 모레(8일)부터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 제한을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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