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도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의 추문이 이어져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현역 선수의 불법 도박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파문이 일었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어제(25일) "강간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전 프로선수 A씨를 지난해 12월 31일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해 5월 17일 자정쯤 경기 하남시의 한 노래방에서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저항하는 B씨를 강제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B씨에게 일부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습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는 A씨와 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닙니다. 굳이 분류하면 'A씨 지인의 지인'입니다.
피해자 B씨는 같은 해 7월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하남경찰서는 A씨의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기혼자인 A씨는 서울 구단과 지방 구단에서 투수로 선수 생활을 했고, 지방 구단에서 1년 동안 코치로도 뛰었습니다.
일부 팬들이 박명환 전 코치를 '피의자'로 추정하긴 했지만, A씨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박명환 코치보다 젊고, 더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또 다른 전직 프로야구 투수 C씨는 지인에게 수천만 원을 빌린 뒤 일부를 갚지 않아 지난해 말에 고소당했습니다.
C씨는 지난 7월쯤 알고 지내던 30대 여성에게 2천500만 원을 빌린 뒤 이 가운데 1천500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현역 선수 2명은 도박 관련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의 정현욱은 불법으로 스포츠토토에 베팅한 혐의로, 권기영은 법으로 금지하는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한 혐의가 불거졌습니다.
정현욱은 14일, 권기영은 15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KBO는 경찰 조사를 지켜본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두 선수의 징계 수위를 정할 계획입니다.
프로야구에 12월과 1월은 비활동 기간입니다.
하지만 구단은 치열한 스토브리그를 치르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합니다.
팬들은 지난 시즌을 떠올리고, 새 시즌을 전망하며 겨울을 보냅니다.
일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추문 탓에 추억과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비시즌이 얼룩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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