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며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렸던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의 앞마당에 놓인 철로가 80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임청각은 일본이 1942년 민족 정기를 끊기 위해 앞마당에 중앙선 철도를 설치해 당시 99칸 중 50여칸이 파괴하는 등 크게 훼손을 당했다.
16일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6분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 앞 중앙선 철로에 마지막 기차를 끝으로 더 이상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 이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새 안동역이 준공되면서 노선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국가철도공단은 2015년부터 4조500억원을 들여 총연장 145.1km에 이르는 중앙선 단양(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에 나섰고 17일 도담∼안동(72.3km) 구간이 개통된다. 이에 따라 1931년 운흥동에 들어선 안동역도 90년 만에 송하동 새 역사로 이전했다.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는 임청각 앞 기차 운행 중단을 기념 행사를 갖고 16일 오후 마지막 열차에 임청각 종손이 시승해 기록을 남긴다. 17일에는 임청각에서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임청각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긴다. 임청각 앞 철로 방음벽도 철거하고 독립군가 제창 등도 한다.
안동시는 임청각 철로의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2025년까지 예산 280억 원을 들여 임청각의 옛 모습을 복원할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의 상징적 공간인 임청각이 이제야 제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임청각 복원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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