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수능 당일까지 2주간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으로 지정해 학원, 스터디카페, PC방, 노래방 등 수험생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의 방역을 강화합니다.
수험생이 다니는 학원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날 경우 해당 학원 정보도 공개합니다.
오늘(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수능 당일인 12월 3일까지 2주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합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가운데 수험생 49만3천 명이 몰리는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려면 미리 방역의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수능 특별 방역 기간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학원·교습소, 지방자치단체는 스터디카페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방역을 점검합니다.
이 기간 고3과 졸업생 등 수험생이 다니는 학원과 교습소 내 접촉으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원 명칭, 감염 경로, 사유 등이 교육부 홈페이지에 한시적으로 공개됩니다.
수능 1주 전인 26일부터는 방역 조처를 더욱 강화해 학원·교습소에 대면 교습 자제를 당부하고 수험생에게도 이용 자제를 권고합니다.
정부는 PC방이나 노래연습장, 영화관 등 수험생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의 방역 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수능 특별 방역 기간 교육부, 질병관리청,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동 상황반'을 운영하고, 교육청과 지역 보건소는 '현장 관리반'을 구성해 코로나19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합니다.
공교롭게도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서울, 경기, 광주 지역 전체와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날부터 1.5단계로 격상됩니다.
이달 들어 그제(17일)까지 하루 평균 고등학생 5천93명이 보건당국에 의한 자가격리, 등교 전 자가 진단, 등교 후 의심 증상으로 등교하지 못했습니다. 9월(4천357명), 10월(4천8명)보다 많습니다.
고3 수험생의 등교 중단 규모도 전체 고등학생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능 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일부 고3 수험생들은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외체험학습'을 활용해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능 1주 전부터 교육부가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라고 안내했으나 일부 고등학교는 이미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수능은 예정대로 치른다는 입장이지만, 수험생 자가격리자 증가 가능성도 열어 두고 마지막 수능 준비에 나설 계획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시·도 교육청 합동 수능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할 때 자가격리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어 매일매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마무리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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