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논의됐던 수륙양용버스와 해상택시·버스를 내년에는 부산에서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시가 이런 교통수단을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육성할 방침을 세운데다 이들 교통수단의 수익성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중 수영강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 수륙양용버스인 '해상시티투어버스', 자갈치~센텀을 운항하는 해상버스와 해상택시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부산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및 실행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서 세 사업 모두 수익성 지수가 기준(1)을 넘긴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수익성 지수가 1 이상이면 비용보다 수익이 크다는 뜻이다.
수륙양용버스 해운대 노선
[자료제공=부산시]
부산시가 구상 중인 해운대 노선은 해양수산부 '수륙양용선박 검사 지침'상 운행이 가능한 수영강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한 수륙양용버스는 요트경기장에서 입수해 수영2호교~수영교~좌수영교를 왕복한 뒤 육상으로 올라와 해운대 영화거리→광안대교 → 광안해변로 → 민락수변로를 거쳐 부산시립미술관으로 돌아온다. 수상 6㎞, 육상 17㎞를 달려 운행 시간은 60~70분 소요된다. 용역에서는 대인 2만5000원으로 요금을 설정했다. 수륙양용버스는 부산지역에서 과거 두 차례 도입 논의가 있었지만 실제 운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부터 충남 부여에서 수륙양용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자료제공=부산시]
자갈치와 센텀을 왕복하는 해상버스는 자갈치, 부산역, 부산박물관, 오륙도, 센텀시티 등 5개 터미널 총 23km를 왕복 운항하는 코스다. 자갈치에서 센텀까지 1항차에 소요되는 시간은 90분, 요금은 1만 원 정도로 잡았다. 4척을 이용해 하루 총 252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해상택시는 해상버스 터미널 구간과 자갈치~깡깡이마을~부산역~광안리~센텀마리나~운촌항을 운항하는 것을 계획했다. 용역은 전체 해상거리 500㎞에 11척의 해상택시를 운영하고 1인당 요금 2만 원으로 책정됐다.
통영에서 운영중인 해상관광택시
[사진제공=통영시]
부산시는 올 연말 용역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자 공모를 진행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시내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륙양용버스와 해상택시·버스가 운영되면 관광 활성화는 물론이고, 차량 정체가 심각한 부산의 육상교통을 해상으로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30분 가량 걸리는 민락항~동백섬 구간은 해상택시로 이동할 경우 8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통영시]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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