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인구 자연 감소가 2천800명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자연감소란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현상을 뜻합니다. 올해 들어 자연감소한 인구만 1만3천 명에 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8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18% 떨어지면서 역대 최소치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은 오늘(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8월 인구동향'을 발표했습니다.
◇ 출생 감소·사망 증가 역대 최대…10개월째 자연감소
8월 출생아 수는 2만2천472명으로 1년 전보다 1천899명(-7.8%) 줄었습니다. 8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입니다.
1∼8월 출생아 수는 18만8천20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9.5% 감소했습니다.
인구 1천 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2명으로, 8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소치입니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2만5천284명으로 1년 전보다 1천577명(6.7%) 늘었습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가장 많은 수입니다. 증가폭도 1994년(7.2%) 이래 최대입니다.
1∼8월 사망자 수는 20만1천648명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습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인지는 현재 통계상으로 알 수 없다"면서도 "8월 중순 이후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은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사망)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추세대로 연말까지 간다면 올해 연간으로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는 거의 확실시됩니다.
◇ 코로나에 8월 혼인 -18%↓…이혼도 덩달아 하락
1∼8월 혼인 건수는 14만1천400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0.3% 줄었습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치입니다.
8월 한 달간 혼인 건수는 1만5천33건으로 1년 전보다 3천303건(18.0%)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혼인 건수 감소율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4월(21.8%)과 5월(21.3%) 20%를 넘어선 뒤 6월(4.2%)에 잠시 낮아졌다가 7월(10.9%)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8월 도심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혼인 건수 감소율은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김수영 과장은 "혼인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혼인은 감소 추세에 있고, 코로나 영향으로 결혼식이 연기된 부분과 1년 전보다 신고일 수가 하루 감소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8월 이혼 건수는 8천457건으로 1년 전보다 597건(-6.6) 줄었습니다. 1∼8월 누적 이혼 건수는 6만9천570건으로 1년 전보다 5.5% 줄었습니다.
이는 혼인 감소와 8월 말 전국 법원 휴정 권고 및 외출 자제로 이혼 처리 신고가 지연된 점 등이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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