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겼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편지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한 가운데 삼성 측이 "고인이 쓴 글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오늘(27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글을 쓴 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건희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는데 남긴 편지가 감동"이라며 마치 고인이 남긴 글인 양 소개했습니다.
글쓴이는 서두에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서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는 조언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3000원짜리 옷 가치는 영수증이 증명해주고 3000만원짜리 자가용은 수표가 증명해주고, 5억짜리 집은 집문서가 증명해주는데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주는지 알고 있느냐"고 적혀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작성했다며 퍼지고 있는 편지글 일부 / 사진=게시글 캡처
또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며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 돈, 권력, 직위가 이제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끝으로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 총망히 살지들 말고, 후반전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만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해 보라"며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며 살아가기를. 힘없는 나는 이제 마음으로 그대들의 행운을 빌어줄 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글은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 측은 "가짜"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 글은 1년 전에도 웹 페이지 게시판에 오르내리며 가짜로 판명됐던 글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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