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헴프(대마)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유지욱)은 21일 춘천 잭슨나인스 호텔에서 '천연소재 대마(헴프) 연구개발 및 산업화' 추진에 따른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헴프 산업화에 참여하고 있는 강원대학교 3개 학과의 연구·개발 성과와 신제품을 개발 중인 3개 기업의 추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문윤호 박사의 '천연소재(대마)의 의약 이용과 생산 방법 고찰', '약용작물 연구개발 현황과 금후 계획' 발표를 통해 내년 연구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진흥원은 지난 4월부터 춘천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헴프 연구 및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칸나비스 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헴프 스마트팜 재배기술, 의학적 응용, 제품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헴프 관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헴프에서 추출한 '카나비디올(Cannabidiol·CBD)'은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환각이나 중독성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평가 받았다. 북미와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이 CBD를 활용해 뇌전증 치료제나 미용 및 건강보조식품 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마약'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은 물론 각종 규제로 연구·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약물 관련 사업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지욱 원장은 "안정화된 CBD 수급체계를 구축하고, 제품과 의약품으로 진입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사업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중점 사업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향후 사업운영위원회 및 사업 결과 보고회를 통해 1차년도 사업성과를 최종 점검하고, 2차년도 연구계획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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