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활어차가 수산물과 함께 싣고 온 일본 바닷물을 부산 앞바다에 매일 53t씩 방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에 따르면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일본 활어차가 하루에 부산 앞바다에 버리는 일본 해수의 양은 약 53t으로 2ℓ 생수통 2만6500개에 달하는 양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일본 활어차의 해수 무단방류 문제가 지적돼 부산항만공사가 계도 활동에 나섰으나, 단속 권한이 없어 일본 활어차가 해수를 방류해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일본 활어차 해수 방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해수 정화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고 방류구역을 지정하기로 계획했지만, 현재까지도 해당 시설은 설치되지 않았고 완공 일자 또한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발 빠른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여전히 부산항만공사는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에 대해 농도를 낮춘 후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현재 원전에서는 사고 이후 오염수가 하루에 180t씩 생기고 있다. 오염수 보관 탱크는 2022년 여름께 한계에 도달할 전망이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 활어차를 통해 우리나라 앞바다에 유입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는 '한국내 일본산 활어유통과 일본해수 무단 방류, 무법깡패 일본 활어차 단속불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한 달 간 21만3581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일본 아오모리현 번호판을 단 채 우리나라에 들어온 활어차가 해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는 모습과 활어차 운전자의 난폭·음주운전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며 이목을 끌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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