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간호대가 1946년 서울대 개교 이후 약 80년만에 종로에서 관악으로 캠퍼스를 옮기게 됐습니다.
서울대는 간호대를 관악캠퍼스 공대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담긴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안'이 기획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이전안에 따르면 현재 공대 원자핵공학과, 재료공학부 등이 사용하는 관악캠퍼스 31·31-1·32동 부지에 간호대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의학-공학 융복합 연구공간도 마련됩니다.
서울대 의대·간호대 관련 시설이 관악캠퍼스에 들어서기는 처음입니다.
서울대는 과거 단과대별로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다가 1975년 서울대 종합화 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단과대가 현재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했습니다.
그러나 의대와 간호대는 서울대병원이 있는 연건캠퍼스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그동안 간호대는 타 단과대와의 다양한 교류 기회 등을 이유로 관악캠퍼스 이전을 숙원사업으로 두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간호대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서울대병원 내 음압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치료 시설 확충 방안을 고민하던 병원 측이 간호대 연건캠퍼스 건물을 사용하기로 하고 간호대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병원은 내부 교수실을 중증환자 치료 병동으로 리모델링하고 간호대 건물로 의대 교수실을 옮기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대 건물을 재건축하며 공간을 확충해 간호대를 공대와 함께 배치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대와 간호대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전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전을 통해 간호대 학생들의 다양한 연구 기회가 마련되고, 의학-공학 융복합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 공사는 내년 착공 예정이며 이전 완료까지는 약 5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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