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측이 첫 재판에서 "공개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전에, 한 쪽의 입장만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치 김 대표가 정관계에 로비하고 펀드 운용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나와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를 계기로 자신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부인한 것이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옵티머스 사태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비화된 데 이같은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툴 것은 변론을 통해서 법정에서 얘기할 것"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하는 정계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관해 언제든지 방어권을 행사하고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송자료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며 "자료 열람을 통해 알게 된 진술이나 증거자료를 유출하거나 단편적인 일부 내용만 확대하는 행동은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900여명으로부터 약 1조1903억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는다.
검찰은 김 대표가 펀드 사기를 벌일 수 있는 배경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 수사중이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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