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경영진 오늘 첫 공판

1조 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기소된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 등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16일) 열립니다.

최근 확산한 옵티머스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이 김 대표를 비롯한 공모자들의 '폭로전'에서 비롯된 만큼 이날 재판에서도 이들 간 책임 공방이 예상됩니다.

공방 속에서 로비 의혹을 밝힐 단서가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 등 5명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진행합니다.

김 대표 측은 앞서 열린 공판 준비기일에서 "2019년 1월께야 매출채권이 허위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했고 그 이전에는 범행에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피고인 윤 모 씨가 사문서위조를 제안했고 김 대표는 가담한 정도"라고 주장하는 등 옵티머스 이사 윤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문서 위조와 관련해 윤 씨가 주도했는지 김 대표가 주도했는지가 쟁점"이라고 언급해 앞으로의 재판에서도 이를 집중 심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사태 초기만 해도 김 대표와 윤 씨 등은 '공생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며 윤 씨 등은 김 대표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유출돼 정·관계 연루설에 불을 지핀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내부 문건도 공범 중 한 명이 고의로 외부에 공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여론이 들끓자 수사팀 인력을 2배로 늘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천900여명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각종 불법 거래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