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됐던 만 13∼18세 이하 청소년 대상 독감 무료예방접종이 사업이 13일 재개되면서 접종 지정 의료기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에는 오전부터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건물 5층에서 시작된 줄이 지하까지 내려온 뒤 건물 밖까지 이어졌다.
협회 직원은 "접종 시작 직후에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조금 줄어든 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간격을 벌리다 보니 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감 무료예방접종 기관으로 선정된 일선 병원에서는 사업 재개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도 속출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무료접종 의료기관 지정 병원은 '백색 입자' 문제로 만 13∼18세 이하 대상 백신들이 모두 회수된 이후 이날까지 백신을 다시 공급받지 못했다.
이 병원 원장은 "백색 입자 때문에 강남 일대에 지급된 백신들이 대부분 회수되는 상황"이라며 "무료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 부족으로 유료 접종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병이 있는 유료 접종 대상자들이 맞을 백신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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