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국 주요 병원장들까지 나서 국민에게 사과하며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재응시를 요청한 가운데 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우리가 뭘 잘못했냐"며 비판하는 반응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병원장 사과 의대생 반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의대생 반응 보니 영원히 국시 못 보게 해야겠다"며 의사 및 의과대학 학생들 커뮤니티(넥스트메디신)에서 작성된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기자회견 영상에 의대생들이 작성한 비판 댓글이 담겨있었다.
댓글을 작성한 일부 의대생들은 정부가 어차피 국시를 보게 해 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태도를 보이며 "눈물 난다"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냐.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국민 사과를 한 병원장들을 향해서는 "정부가 알아서 해결할 일을 노친네들이 나서서 사과를 하냐. 어이가 없다"며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심지어 국민을 '개돼지' '냄비 근성'이라고 비하하면서 파업 여파가 잠잠해질 때쯤 국시가 허용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의대생들의 반응에 누리꾼들은 "선민의식으로 국민 무시하는 집단", "절대 국시 재응시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며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는 당신들한테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국민을 개돼지라고 표현하다니 참담하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의료인력 증원이 필요 없다고 진료 거부해놓고 (국시)1년 정도 공백이야 감당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과할 것 없다. 내년에 보자"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 게시물에서 나온 반응은 극히 일부 의대생의 반응이라 전반적인 의견과는 다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청원을 언급하며 "해당 커뮤니티는 극단적인 의견을 가진 의대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9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대학 병원장들이 제시한 '의대생 직접 사과' 조건으로 국시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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