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지난 5일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가 실종됐던 중학생이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8일 오전 6시 27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해변 중간지점에서 중학생 A군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방과 경찰 등이 수색작업을 벌인 지 나흘 만이다. A군이 발견된 지점은 지난 5일 A군 친구가 구조된 지점 인근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중에 있던 A군 시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물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물놀이 사고로 숨진 학생은 2명이 됐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수중탐색 로봇, 드론, 헬기 등을 동원해 다대포 일대를 총 3개 구역으로 나누고 수색 범위를 넓혀왔다. A군을 포함한 부산 사하구 한 중학교 학생 7명은 지난 5일 원격수업을 마친 뒤 폐장한 다대포 해수욕장에 들어갔다가 2명이 숨지고 5명은 구조됐다. 사고 당시 3명은 자력으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온라인 원격수업을 마친 후 중학생 7명이 물놀이를 하던 중 1명이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허우적거리자 나머지 학생들이 친구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얕은 수심의 평온한 바다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5년간 부산 해수욕장에서 유일하게 3차례나 사망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곳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다대포 해수욕장은 백사장에서 바다로 200~300m가량을 걸어가도 발이 닿을 만큼 수심이 얕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커 수심 변화와 조류와 파도의 변화가 심해 방심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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