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홍영 검사의 유족이 가해 상사의 사과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검사의 유족은 오늘(5일) 입장문을 내 "김 검사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해 상사로 지목된 김대현 전 부장검사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에서 이뤄진 피고발인 조사에서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은 "우리가 원하는 건 피의자의 사과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통한 책임자에 대한 공소 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은 이를 통해 김 검사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김 검사가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 대신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책임 비율을 따질 때 고려해달라고 의견서를 낸 것이 김 검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입니다.
유족은 오는 16일 열리는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대리인과 함께 출석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유족은 "시민들이 마련해 준 자리를 통해 저희 입장을 더 소상히 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대검 진상조사에서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 전 부장검사가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법무부는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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