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압수수색'으로 논란이 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 대한 서울고검 감찰과 수사가 정기 인사의 영향으로 시간을 더 끌 전망입니다.
당사자인 정 부장검사의 비협조와 감찰부의 대대적인 인사이동으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법무부가 27일 발표한 중간간부급 인사에 따르면 정 부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수사와 감찰을 받고 있지만, 인사에서는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았습니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달 말 한 검사장을 진정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사자인 정 부장검사는 한 번도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찰부가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정 부장검사는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이유 등을 들며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 부장검사가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에 발령 난 만큼 그가 '물리적 거리 차'를 이유로 앞으로도 감찰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 부장검사는 감찰 진행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말씀드리기 그렇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감찰부 구성원들의 인사이동도 감찰 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로 정진기 감찰부장을 포함해 소속 검사 6명 모두 교체됩니다. 정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고, 소속 검사들은 전주·울산·부산·청주·군산 등지로 자리를 옮깁니다.
서울고검 근속 2년이 다 찼거나 부장검사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전원 교체'를 선뜻 이해하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30일 "중요 사안을 감찰하는 와중에 사람들을 다 바꾸면 새로 오는 검사들이 처음부터 다시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몰라도 결론 내리기까지는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라 이 건을 마냥 들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빨리빨리 진행할 건 진행하고 있다"며 사건 정리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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