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와 대학 동창회, 각종 협회 등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업체 서버가 통째로 해킹당해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동창회나 협회 등의 홈페이지를 제작·관리하는 A업체의 서버가 해킹당해 총 387개 단체 회원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피해 단체는 서울 경기여고·경복고 등 동창회와 서울시의사회, 대한민국육군협회,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등이다. 이번 사태로 주로 회원 아이디·비밀번호, 연락처, 주소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A업체는 해킹 사실을 인지한 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이를 알리고, 이달 20일 관할 경찰서인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커는 업체 측에 "가상화폐 계좌로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 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체 서버에 접속한 11개 인터넷프로토콜(IP)을 특정해 해커의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업체는 지난 2014년 7월에도 중국 IP를 통해 접속한 해커의 공격으로 약 12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유출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서버를 폐쇄하고 홈페이지 이전을 완료했다"며 "필요한 조사를 거쳐 손해배상 등의 구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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