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공항공사가 새로 만든 로고(CI)가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로고 변경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공사에 따르면 새 로고는 지구와 한반도, 새를 융합한 이미지로, 대한민국을 닮은 불사조처럼 세계를 무대로 날아오르는 혁신 기업을 상징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중국과 한반도 그림 같다", "불사조가 아니라 세 마리 닭 같다", "중국 항공사 로고 같아", "공항이 적자인 시기에 멀쩡한 로고를 바꾼다니"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적자문제, 정규직화 과정에서 채용탈락된 소방대원분들, 청원경찰로의 직고용으로 다양한 문제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구본환 사장은 직원과 국민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로 공항의 상징이자, 넓게보면 대한민국의 상징일 수 있는 공항로고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도 구본환 사장의 일요일 밤 직원들의 의견도 묻지 않은채 갑작스런 언론보도 발표와 기자회견으로 일방적, 졸속 추진이 큰 원인이었다"며 "이번 CI문제는 단순히 공항 내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을 망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동안 사장님이 진행해온 일방적 행정처리 행태를 고려할 때 한밤중에 CI 변경 기사가 나올까 두렵다"며 "공항의 얼굴,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망치지 않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17일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약 12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