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을 난사한 주한미군과 외국인을 엄중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4일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일탈 행위를 한 미군과 외국인에 대해 관련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운대구청 CCTV 관제센터 등에 녹화된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목격자도 수소문하는 등 증거수집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영상 분석 작업 후 위법 행위를 한 미군이나 외국인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처벌할 예정입니다.
이외 불안감을 조성한 행위자에 대해서도 경범죄 처벌법 등을 적용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측도 규율 위반자를 자체 처벌하기 위해 CCTV 영상을 경찰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폭죽 난동 이후 3일 만인 7일 해운대경찰서를 방문한 대구지역 미군 사령관 등에게 위법 행위자에 대해 규율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마스크 착용, 폭죽 사용 금지 등 국내 법률을 준수해줄 것으로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구지역 미군 사령관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해수욕장뿐 아니라 구남로 일대에도 폭죽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해운대구의회에 요청하는 한편 해수욕장 일대 불법·일탈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또 피서객이 많은 7∼8월 기동대와 형사를 해수욕장 주변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무허가 폭죽 판매 노점상도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주말 미군 일부가 도로상에서 폭죽을 발사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 현장에 배치한 병력으로 대응했으나 자칫 많은 인파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우선 해산조치했다"며 "하지만 미군 등 일탈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민을 향해 폭죽을 쏜 미군에게 5만원 범칙금 처분을 했고 음주운전 등 2건을 적발했습니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어제(8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주한미군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고, 부산시는 주 부산 미국 영사를 불러 해운대 폭죽 소동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하는 등 미군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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