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과 대전, 광주에 이어 대구까지 번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60명대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에서 한 연기학원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지역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로 접어든 지난 4월 초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지역발생 52명,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해당 수치…대구, 근 3개월만에 두 자릿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늘어 누적 1만2천96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62명) 이후 5일 만에 6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2명, 해외유입이 11명입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51명) 이후 보름만입니다. 이는 정부가 새로 규정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2단계(50명∼100명 미만)에 해당하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
지역발생 52명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16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29명입니다.
그 외에 대구에서 10명, 광주 6명, 대전 4명, 충남· 전북·경북 각 1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선 것은 4월 7일(13명) 이후 근 3개월 만입니다. 대구에서는 지난 2∼3월 확진자가 폭증했으나 이후로는 해외유입이나 산발적인 감염사례로 1∼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날 중구의 한 연기학원에서 감염자가 최소 7명이 나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했습니다. 현재 이 학원, 그리고 확진된 수강생이 다니는 경명여고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교회를 비롯한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와 헬스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감염자가 쏟아졌습니다.
광주에서는 사찰인 광륵사 집단감염과 관련해 오피스텔, 교회, 여행자모임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날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49명입니다.
◇ 해외유입 8일째 두 자릿수…검사 누적인원 130만명 넘어
해외유입 사례 11명의 경우 4명은 검역과정에서 나왔고, 나머지 7명은 입국한 뒤 대구(3명), 경기(2명), 경남(2명) 지역 자택이나 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습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12명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8일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사례를 합쳐 보면 수도권이 총 31명입니다. 또 전국 10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282명을 유지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2.17%입니다. 50대 이하에서는 치명률이 1%에 미치지 못하지만 60대 2.42%, 70대 9.45%, 80대 이상 24.78% 등 고령층으로 올라갈수록 급격히 높아집니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75명 늘어 총 1만1천759명이고,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2명 줄어든 926명입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30만7천761명입니다. 이중 127만3천2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1천56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쯤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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