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냉동 화물선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선박에서 실시하던 수산물 검색을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오늘(1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에 따르면 배에 승선에 현장에서 검사하던 수산물 승선 검사(항만국 검색)를 지난달 25일부터 비대면 원격 검사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수품원은 기존 국내에 들어오는 일부 선박에 직접 탑승해 항해일지나 어업 허가증, 선원 명부 등 서류를 확인하고 어창에 들어있는 어획물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왔습니다.
이는 선박이 입항 신고할 때 알려온 품목과 동일한 어획물을 국내로 반입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또 원양어선의 IUU(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을 단속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감천항으로 들어온 러시아 냉동운반선 '아이스스트림'호와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 모두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수산물 승선 검사를 원격 검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스스트림호에 탑승했던 수품원 직원도 현재 격리된 상태입니다.
기존 현장에서 확인하던 서류들은 선사나 대리점에서 사본을 제출하고, 어획물 확인은 선원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대체합니다.
단 국제 수산기구가 관리하는 어종의 수산물을 적재한 선박을 검색할 때는 기존처럼 직원이 직접 선박에 탑승합니다.
선박이 아닌 냉동창고 등에서 진행됐던 수산생물질병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수산물 검역은 기존대로 현장에서 진행됩니다.
국내로 유입되는 수산물에 대한 검색 방법이 원격 방식으로 바뀌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도형 부경대학교 수산생명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하기 위한 측면에 내린 결정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며 "현장에서 직접 조사를 안 하면 원래 들여오기로 했던 수산물이 아닌 다른 종을 반입한다든지 등 비대면 검사를 악용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원격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수품원 관계자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가 없던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비대면으로 항만국 검사를 진행하게 됐고 제출한 영상이나 사진에 의심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영상 통화를 걸어 실시간으로 배 안의 상황을 확인하고 때로는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직접 탑승해 검사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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