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천933t) 승선원 21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남성 14명, 여성 2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 모두 9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밀접접촉자 수는 어제(22일) 늦은 오후 55명에서 오늘(23일) 오전 61명으로 늘어났다가 다시 31명 늘어난 셈입니다.
92명은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했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에다 A호와 A호 옆에 정박한 동일 선사 소속 냉동 화물선 B호(3천970t)를 오간 수리공 6명, 도선사, 화물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통역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시는 파악했습니다.
시는 한 선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A호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선박에 오른 사람을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당국은 A호 하역작업이 그제(21일)부터 어제(22일) 오전 11시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 데다 배에서 나오면 안된다는 전자검역 의무사항을 어기고 승선원들이 양 선박을 오갔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게 사실로 확인되면 확진자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개연성이 큽니다.
시는 밀접 접촉자를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24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특히 두 선박을 오간 선박 수리공 6명을 우선 검사할 예정입니다.
이들 선박 수리공 진단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B호에 머무는 러시아 선원 21명에 대해서도 이날 진단 검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시 보건당국은 B호에서 화물을 내리는 작업을 한 항운노조원 63명을 자율격리하도록 했습니다.
시는 전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A호 승선원 16명을 이날 오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 입원시켰습니다.
시는 항만당국에 양 선박 이동을 금지하고, 선원 승·하선과 하역작업을 금지하도록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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