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증환자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오늘(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5월 이후 노인생활시설이나 노인이용시설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증환자도 같이 늘어나 현재 25명에 달한다. 이 중 23명이 5월 이후에 발생한 환자들로, 주로 수도권 개척교회나 종교모임, 리치웨이에서 감염된 분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25명 가운데 중증환자는 15명, 위중환자는 10명입니다.
이중 60대 이상이 각각 11명(73%), 7명(70%)으로 다수를 차지합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인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고령환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용자와 직원, 접촉자 등을 포함해 총 34명입니다. 하루 전보다 무려 12명이 한꺼번에 늘어났습니다.
전체 센터 이용자 38명 가운데서는 절반이 넘는 24명(63%)이 확진됐는데 이들은 모두 60세 이상이지만 아직 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본부장은 "좁은 공간에서 여럿이 프로그램을 같이하고 식사하고 간식을 먹은 것이 감염률을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 센터 이용자의 배우자를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의료자원을 보존하고 의료진들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게 센터를 상설화해서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 당국도 다음 주 중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2∼3개를 더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임시시설인 생활치료센터의 상시적 운용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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