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다시 붙은 수도 서울의 코로나19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명이 감염시키는 새 확진자의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수'가 3주 연속으로 1을 넘어서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확산세가 저지되려면 감염재생산수가 1 미만인 상황이 지속돼야 하며, 감염재생산수가 정확히 1인 경우는 토착화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뜻합니다.
오늘(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감염재생산수는 20주차(5월 10∼16일)에 1.33을 기록한 후 21주차(5월 17∼23일)에 0.74로 잠깐 낮아졌으나, 곧바로 반등해 22주차(5월 24∼30일)에 1.16, 23주차(5월 31일∼6월 6일)에 1.06을 기록했으며 24주차(6월 7∼13일)에는 1.08으로 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월 13일 기준으로 1천114명의 환자에 대해 증상 발생일 기준(무증상자는 확진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교회 소모임, 방문판매업체 등 지역감염 확산으로 (감염재생산수가) 5월 2일 이후 급격히 증가하여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입니다.
지금처럼 감염재생산수가 1을 초과하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감염이 확산일로임을 뜻합니다.
신규 발생 확진자 수를 따지는 단순한 방식으로 봐도 서울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월 하순부터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상황은 서울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1월 24일 이래 최악입니다.
서울의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 건수(날짜별 확진 건수의 7일 이동평균 기준)는 6월 12일 21.4명으로, 전고점이었던 4월 3일의 20.3명을 넘어섰습니다.
4월 초 전고점 때는 서울 발생 확진자 중 입국자들이 다수였고 국내 감염은 그보다 훨씬 적었으나, 5월 하순 이후로는 대부분이 국내감염자입니다.
확진 날짜 기준으로 이달 들어 1일부터 어제(15일)까지 보름간 서울 발생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가 아니었던 날은 일요일인 6월 14일(7명) 단 하루밖에 없습니다.
검체 채취 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대개 하루 정도가 걸리고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신규확진자 수가 다른 요일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