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계부가 감정 표출 없이 태연하게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계부는 이날 경남 창녕경찰서에서 진행된 2차 조사에서 학대 혐의에 대해 상당수 인정했다.
계부는 1차 조사때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었다.
계부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 녹화실에서 조사받고 있다. 쇠사슬과 프라이팬 등 학대 도구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학대 동기에 대해 일부 확인됐지만 현재로선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창녕경찰서는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경찰서로 계부를 연행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장시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계부 주거지에서 압수한 물품은 학대 도구로 사용된 빨래 건조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3일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인근 주민에게 발견된 A양은 계부와 친모에게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고문 같은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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