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진행되는 9급 지방직공무원 시험에 24만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가격리자의 경우 자택에서 시험 보도록 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자가격리자의 응시와 관련, 자가격리자의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응시 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자택 시험을 진행하거나 별도의 시험 장소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특정 응시자들에게 자택 시험을 허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자택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에게는 일반 수험생들과 동일한 책걸상 등이 주어진다. 일반 수험생들과 유사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누리꾼(tkdz****)은 "누구는 아침 일찍 차 타고 힘들게 가서 시험치고 누구는 집에서 편하게 시험친다"고 토로했다.
공시생 커뮤니티 회원(na93****)은 "다리 떠는 사람도 없고 훌쩍이는 소리도 안 들릴 것"이라며 시험 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하는 공무원 준비생 차 모씨(27)는 "감독관이 감독을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거나 부정행위를 묵인하는 등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수험생들은 지자체별로 자가격리자에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서울, 전북, 대구 등에서 자택 시험을 결정했다. 그 외 지자체에서는 별도 지정된 장소에서 자가격리자 시험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택 시험을 진행할 경우 한 수험생당 4명(시험감독관 2명·간호인력 1명·경찰관 1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력 등 지자체의 여건에 따라 체육관, 인재개발원 등 별도 지정된 장소에서 시험을 진행할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앞서 진행된 5급 공채 시험과 순경 공채 필기시험처럼 자가격리자는 일괄적으로 따로 마련된 예비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4만명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순경 공채(5만명), 5급 공채(1만명)와 응시 규모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울시는 거주지 제한이 없어 전국에서 이동한다. 방역에 방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자가격리자 중 시험을 접수한 사람은 2명이다. 다만 오는 12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고, 일부 수험생들이 자택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 관련 지침을 악용할 수 있다는 공시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지원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