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학생기구가 학교 본부 측에 기말평가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구성원의 건강권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5일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는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면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기말 평가를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연석회의는 최근 1800명의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82.8%가 '대면시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도 구성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무엇보다 우선의 가치로 두는 행정을 펼쳐주기 바란다"고 했다.
학교 본부 측에 △비대면 오픈북 시험, 레포트 대체 등 대안 마련 △실기 수업 경우 자가격리·확진자 비대면 시험 대안 마련 △모든 과목 절대평가방식 도입 등도 요구했다.
시험 감독을 담당하게 된 대학원생도 대면시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서울대 대학원 총학생회 전문위원회는 이날 "학부 대면 기말시험 강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우려한다"며 "대학원생 조교가 대면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대면 시험 감독 업무 담당시 안전 지침과 보호장비 제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교수 재량으로 기말고사 대면·비대면 실시 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대면 시험이 진행되는 강의를 위해서는 방역 조치와 대형강의실 우선 배정 등 감염병 예방 조치를 실시해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동시에 성적 평가의 공정성도 고려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도 "이번 학기 5000여 강좌에 이르는 모든 강의에 대해 기말고사 비대면 의무화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감염병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