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주도로 여행을 간 직장인 이모(30)씨는 이 사실을 주변사람들에게 철저히 숨겼다.
그는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데다 코로나19 확진자인 중국인이 다녀간 제주도에 간다고 하면 욕을 먹을 게 뻔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주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시국 여행'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 등을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시국에 굳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 여행을 다녀왔다는 회사원 박모(31)씨는 "일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괜히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여행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직장인은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를 했다"며 "해당 국가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공항과 밀폐된 비행기 안에서 자칫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도 "행선지가 동남아라서 가족과 상의 후 취소를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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