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인수 의사를 밝힌 매킨리컨소시엄이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로 강원도와 약속한 계약이행보증금 15억원을 기한 내 납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는 매킨리측의 요청에 따라 납입 기한 연장을 검토 중이다.
매킨리컨소시엄측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중국과 홍콩에 근거지를 둔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행정 절차가 마비돼 기한 내 납입이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강원도에 납입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매킨리컨소시엄은 지난 달 20일 알펜시아 매각을 위한 자산 및 회계실사 협약을 체결하면서 2월 16일까지 계약이행보증금 15억원을 납입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양측은 5일간의 유예기간(2월 21일까지)을 뒀다. 강원도가 매킨리컨소시엄의 납입기한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협약은 무효화된다.
강원도는 앞서 체결한 협약보다 강화된 조건을 전제로 납입기한 연장을 검토 중이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뒤 강원도에서 더욱 강화된 조건을 제시해 이를 충족하면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매킨리컨소시엄은 5월까지 알펜시아 인수를 위한 현지 실사를 벌이고 내년 5월 이전에 강원도와 본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8000억원이다. 이후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스포츠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외국 자본을 통한 알펜시아 매각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데다 매킨리컨소시엄의 실체와 자금력 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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