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5일 교육부가 전국 대학들에 개강 연기 및 단체행사 자제 등을 권고한 가운데 서울 시내 대학들은 신종코로나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등은 개강을 1∼2주 연기하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내놨지만, 추가 연기 여부와 세부 진행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아직 학사 일정을 결정하지 않은 대학들도 '4주 이내 개강 연기' 등을 골자로 한 교육부 권고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는 "교육부 권고를 바탕으로 학내 논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개강 연기 여부나 입학식·졸업식 등 행사 진행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학식 취소나 졸업식 간소화, 개강 연기 등 여러 방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학사일정 변동이나 수업 시간 단축 등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세부 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세대도 아직 개강 연기 여부 등이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교육부 권고안을 토대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동국대는 이날 신종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개강을 2주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던 개강일은 16일로 미뤄졌습니다.
전날 개강 2주 연기를 결정한 중앙대는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허용하거나 자율 격리자에 대한 출석 인정 등 교육부 권고 내용을 향후 논의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중앙대 관계자는 "재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온라인 수업이나 과제물 대체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개강 시점을 더 늦춰야 하는 상황이 오면 시험 일정이나 계절학기 등 학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균관대는 "개강을 1∼2주가량 연기할지, 혹은 개강은 원래 일정대로 하되 화상으로 강의를 진행할지 등 대안을 두고 고심 중"이라면서 "이번 주 내로 개강 시기를 결정할 텐데, 아마 교육부의 권고를 따라 연기하는 방향으로 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습니다.
성균관대는 이미 졸업식과 입학식 및 신입생 환영 행사 등을 취소했습니다.
대다수 대학은 종전대로 개강할 경우 중국인 유학생들이 바로 입국하거나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이 학교를 오갈 우려가 있어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개강 연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방학 동안 중국에서 머물다가 이번 주쯤 입국할 예정이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부분 입국 시기를 2월 말로 미루고 있다"라면서 "개강 연기가 결정되면 해당 학생들이 입국 시기를 좀 더 늦추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가 격리 조처로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데다 시내 호텔들도 중국인 투숙객을 거부하고 있어 숙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을 다녀온 학생이 그냥 학교에 나와 각종 시설을 이용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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