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29일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물병을 맞고 머리채를 잡히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김 차관은 이날 밤 10시30분쯤 우한 교민을 수용하게 된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반대 집회를 벌이던 주민 300여명을 설득하러 왔다.
김 차관은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의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역부족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김 차관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김 차관이 고개를 숙인 뒤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이를 저지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주민들은 김 차관에게 물병과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을 던지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민들은 김 차관과 관계자들을 향해 "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몇 명인 줄 아느냐", "우한 교민 격리수용을 결사반대한다", "천안에서 갑자기 진천으로 변경된 이유가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주변에 대기 중인 경찰 인력 300명을 급히 투입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쉽사리 진압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김 차관은 "정부 방침을 이해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경찰 경호를 받으며 10여분 만에 현장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주민들은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농성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며 진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720여명의 한국인의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시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곳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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