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이하 프듀) 101' 등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채널을 보유한 CJ ENM 본사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5일 CJ ENM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투표 조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확한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투표 조작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CJ ENM 본사에서도 알고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논란이 불거진 뒤 자료 삭제를 비롯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은 없는지 등 그간 세간에 오르내린 의혹 전반을 다각도로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추후 부실 수사라는 비난이 없도록 그간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시즌4)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3)의 순위 조작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 PD가 인정한 시즌 3·4뿐 아니라 프듀 시즌 전반에 걸쳐 이러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접대 총액은 수천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 PD 등을 구속 이후 추가로 불러 관련 혐의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PC 저장자료 등을 분석하는 한편, 관계된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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