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농가에서 마지막 발생일을 기준으로 최대 잠복기를 넘기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다음 달부터 유력한 감염 경로로 지목된 야생멧돼지가 번식기에 들어가 이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포획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늘(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돼지 사육 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달 9일 경기도 연천 확진 사례가 마지막입니다.
통상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를 4∼19일로 보기 때문에 이날로 국내 1∼14차 발생 모두 잠복기가 지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양돈 농장에서의 질병 발생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접경 지역에만 수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멧돼지입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야생멧돼지 발생이 민통선 인근에 한정돼 있고, 멧돼지 번식기인 11월부터는 이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정부는 상황 변화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 대책을 전날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완충 지역인 고양·양주·동두천·포천·화천에서 총기 포획을 하고, 동서를 잇는 광역 울타리를 설치합니다.
이 차관은 "환경부·산림청 합동 발생지역 멧돼지 폐사체 정밀 수색이 이날부터 시작된다"며 "수색팀은 폐사체 발견 시 신속히 폐사체를 처리하고, 주변 소독과 잔존물 처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천과 철원에서 수매와 살처분이 추진되고 있다"며 "연천은 수매·살처분을 신속히 완료해 주고, 철원도 양돈농가의 수매 신청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 차관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며 "철새 유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4% 늘어났고, 철새 분변에서 H5 항원이 지금까지 6건 검출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AI 발생 위험도가 높은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와 가금 농가 주변을 철저히 소독하라"며 "야생조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그물망 등 방역 시설도 꼼꼼히 정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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