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한 경기도 파주 농가 근처에서 미등록 돼지 농장이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가 최초로 발병한 연다산동 돼지농장 3km 이내인 오도동에서 허가·등록을 받지 않은 돼지농장이 이달 2일 당국에 적발됐다.
당국은 정부·지자체의 무허가·미등록 농가 합동 조사 과정에서 이 농장을 찾아냈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27마리를 사육 중이었으며, 열처리하지 않은 잔반을 돼지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잔반 사료는 ASF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 중 하나다.
파주시는 임상관찰 후 이상이 없자 4일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농장과 주변을 소독했다.
또 해당 농장에서 멧돼지의 사체를 갈고리에 꿰어 농장 안에 걸어둔 현장도 포착돼 야생동물 불법 포획 및 도살 혐의가 추가됐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소유주에 대해서는 폐기물관리법·축산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경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농장에서 환경시료를 채취해 역학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불법으로 돼지를 기르는 축사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닭·오리 등 다른 가축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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