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학령 인구 감소 여파로 해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대학가에서는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외국인이 최근 3년간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장인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대학 불법체류자 현황'에 따르면 경희대·서울대·연세대·한국외대·고려대·이화여대·한양대·성균관대·서강대·중앙대 등 10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가 된 학생 수(어학원생+학부생)는 2016년 115명, 2017년 576명, 2018년 607명 등 3년간 129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희대가 2016~2017년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외국인 유학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한국외대는 2017년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자 비율이 교내 전체 유학생(1930명) 대비 10%(193명)에 육박했다. 최근 3년간 한국외대에 유학온 외국인 4989명 중 404명(8.1%)이 불법체류자였다. 고려대도 2016년 3808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2017년 5332명으로 1년 새 40%나 증가했는데, 이 기간동안 불법체류자 수도 20명에서 195명으로 9.75배나 급증했다. 작년 기준 고려대 외국인 유학생 4310명 중 150명(3.5%)이 불법체류자였다.
이찬열 의원은 "대학의 자체 검증 부실로 불법체류가 폭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불법체류자를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며 "'마구잡이식' 학생 유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유학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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