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4일 민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질의에 "억울하고 무참하게 희생당한 모든 분께 경찰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빠르게 범인을 검거해서 조금이라도 희생자를 줄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그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생긴 점에 대해서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들이 그런 피해를 어떻게 회복하고 한을 풀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이외에도 화성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씨에 대한 질문이 여럿 있었다.
민 청장은 최근 이씨가 화성 사건을 비롯한 14건의 살인을 경찰에 자백한 것과 관련해 "프로파일러들이 전문적인 노하우와 기술을 이용해 서서히 말문을 열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법에 대해서는 "수사 관련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민 청장은 "화성 사건 외의 살인.강간.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자백에 따라 확인해나가고 있으며 억울한 피해자가 있다면 국민들에게 알릴 부분은 알리고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씨의 현재 모습을 공개하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한참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얼굴 공개나 피의자 전환은 여러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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