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 화장품을 단품으로 구매할때 해외직구가격이 국내구매가격보다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송대행료나 구매수량에 따라 차이가 나긴 했지만 복수 구매가 아니라면 국내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화장품 5개 브랜드(랑콤, 맥, 바비브라운, 샤넬, 에스티로더) 15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 비교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6월 25~27일 국내와 해외의 제조사 공식온라인 몰의 최저가(현지세금·배송료를 포함)를 기준으로 실시했다.
이들 제품을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13개 제품은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가에 비해 최저 0.7%에서 최고 95.3%(바비브라운/럭스 립칼라(히비스커스3.8g)) 비쌌다. 반면 해외직구 가격이 더 저렴한 제품은 2개로 최고 7.2%(랑콤/이드라젠 집중 수분크림(50ml))의 차이를 보였다.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에는 아무리 가벼운 제품이라도 기본 배송대행료(약 1만3000원)를 부담해야 하는데, 단품 구매 시 총 구매가에서 배송대행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해외직구의 이점이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은 국제 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개의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면세한도까지 여러 개의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해 화장품을 면세한도까지 최대 수량 구매한다면 총 15개 중 8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가에 비해 최저 1.7%에서 최대 42.5%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개 제품은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가 대비 최저 2.5%에서 최고 50.7%(맥/아이 섀도우 프로 팔레트(템팅 1.5g)) 저렴했다.
결과적으로 화장품 구매 시 면세한도와 구매수량에 따라 국내와 해외 구매의 가격 우위가 달라질 수 있고, 특히 미국에서 발송하는 목록통관 화장품은 면세한도가 높아 구매 수량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다.
한국소비자원은 화장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수량 등을 고려해 국내외 판매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를 결정할 것 ▲해외 쇼핑몰 간에도 사은품, 현지 배송료 등의 거래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충분히 검토할 것 ▲제품(기능성 화장품 여부 등)과 구입 국가 등에 따라 통관 방법과 면세한도가 다르므로 제품별 상세 정보와 관세청 정보를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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