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용산구에 방치됐던 고가하부 지역, `생활SOC` 변신…생활체육공간·쉼터 들어선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던 서울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지역에 생활 체육을 위한 공간이 조성된다.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벤치만 놓여 있어 삭막했던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 공간도 주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방치됐던 고가하부를 생활SOC로 탈바꿈시키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의 하나로 성북구·용산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3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2017년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이듬해부터 고가차도, 철도 상·하부, 교통섬 등 도심속 유휴공간을 지역밀착형 공공문화 공간으로 조성해오고 있다.
우선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당선작은 해당 공간을 생활 체육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약 1343㎡ 규모의 부지에 빛이 투과될 수 있는 반투명 지붕과 목재 기둥으로 된 구조물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농구나 풋살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 공간, 요가·명상 등을 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 들어선다. 구조물 외벽에는 담쟁이 식물을 심어 경관을 화사하게 꾸민다.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 당선작 조감도. <제공 = 서울시>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 당선작은 약 2305㎡의 부지를 녹지가 가득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고가하부에 꽃잎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한 뒤, 이를 타고 자라는 음지식물을 식재 방식으로 공간을 꾸민다. 또 고가하부의 경사지형을 여러 개 단으로 나눠 설치됐던 벤치 공간은 주민들이 만남, 명상, 소공연, 야외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새 단장된다.
서울시는 이번 성북구·용산구 고가하부 설계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내년 6월까지 공간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엔 금천구·중랑구 내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향후에도 고가하부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1호'로 옥수역 고가하부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지난해 4월 조성했다. 2호인 이문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설계를 마치고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