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유일한 자율형 사립학교(자사고)인 해운대고등학교도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부산시교육청은 27일 "해운대고에 대한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하는 54.5점이 나와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는 이날 해운대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심의한 결과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운대고는 지난 3월 29일 학교 자체 평가보고서를 부산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4월 5일부터 이틀간 서면평가를,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학생·학부모·교원을 대상으로 학교만족도 조사를, 5월 20일 현장평가를 각각 실시했다.
해운대고가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함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부 동의를 받아 자사고 지정을 최종적으로 취소하게 된다. 자사고 지정 평가는 5년마다 진행되며 기준점에 미달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해운대고는 "부산시교육청의 심사를 분석한 뒤 타당하지 않다면 행정 소송 등 맞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고는 4년째 학생 모집에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와 지난해는 아에 일반전형과 사회통합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달됐다. 올해는 부산시의회의 무상교육예산 의결 과정에서도 해운대고가 배제돼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사 급여 지원도 안 되는 자사고인 데다 이미 자사고 지정을 자체적으로 반납하려 한 적도 있었던 만큼 해운대고가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고 해서 다른 시·도처럼 큰 파문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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