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지난달 들어선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농성천막에 대해 서울시가 46일 만에 강제 철거에 나섰지만 우리공화당은 철거 5시간여 만에 천막을 또 세웠다.
25일 우리공화당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광화문광장에 조립식 형태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했다.
앞서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농성천막 2동과 차양막 등을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 무렵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오전 7시 20분께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측은 광장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이날 오후 천막을 기습적으로 다시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행정기관이 강제철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우리공화당 측에 자진철거 요청에 이어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3번에 걸쳐 보냈는데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 증가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우리공화당과 용역업체 직원들 양측이 충돌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우리공화당 측 2명이 경찰관과 시청 공무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용역업체 직원 1명이 소화기를 던진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서울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우리공화당 측의 무단점거로 발생한 변상금과는 별도로 이번 철거에 든 비용 약 2억원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최현재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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