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불수능'에 버금가는 체감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능보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대체로 쉬웠으나 수학과 탐구영역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 144점, 수학 가형 140점, 수학 나형 145점이었다고 24일 밝혔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6점 낮아졌으나 수학 가형은 7점, 수학 나형은 6점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비교할 때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 수록 평균이 낮아지기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는 구조다.
이 가운데 작년 수능에서 역대급 난도로 '괴물 국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국어 과목의 경우엔 작년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객관적인 난도는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는 전년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졌지만 현행 수능 도입사상 전년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려운 모의고사였다"며 "만점자 비율도 국어, 수학 가형에서 모두 전년 본수능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과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시험이었다"며 "6월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오는 11월 14일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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