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을 공모한 혐의로 대만인 투자자 림 모씨(44·일명 '린 사모')를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림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림씨는 가수 승리(이승현·29),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 모씨(33)와 공모해 버닝썬 자금 약 5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림씨는 자신의 금고지기인 안 모씨(28)가 관리하는 대포통장 14개를 활용해 클럽 MD(영업직원) 급여 명목으로 버닝썬에서 돈을 빼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제반 증거 자료를 분석했을 때 림씨에게 흘러들어간 5억7000만원은 버닝썬 주주들과의 공모 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림씨와의 공모 관계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승리와 유씨의 횡령 의심액은 기존 5억3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수익금 5억3000여만원이 주점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컨설팅 비용 명목 등으로 지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버닝썬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버닝썬과 전원산업 관계자 등 총 8명을 특경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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