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딸아이의 방문을 잠그는 아내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한 어느 남편의 글이 논란을 초래했다. 누리꾼들은 아내의 이같은 행동을 두고 "공감 간다",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지난 15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 잘 때마다 딸 방문을 매번 잠그는 아내'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은 게시된 지 사흘이 지난 18일 오후 6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쓴이는 "아내는 애가 잔 뒤 딸 방문을 잠가둔다"며 "솔직히 제가 직접 아이 방문 손잡이를 잡아본 건 열 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결혼 (생활) 5년차'라 밝힌 글쓴이는 "저는 초혼이고 아내는 재혼에 딸이 하나 있다"며 "어린 딸은 (올해) 12살이 됐고 성 변경과 친양자 입양까지 마친 제 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아무리 딸에게 잘해줘도 결국 저는 '잠재적 성범죄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게시물을 접한 어느 누리꾼은 아내의 행동에 깔린 심리를 "자기 딸에게 100% 안전함만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누리꾼도 "아내가 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도 강하고 책임감, 모성애도 강한 사람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딸로 자란 개인적 경험을 예시로 들어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와 아버지 사이의 신체적 접촉을 자제하라고 권하는 의견도 상당수 관찰됐다.
한 누리꾼은 "나도 옷 갈아입거나 그럴 때 아빠가 자꾸 방문 열어서 민망한 상황이 생기니까 집에 아빠가 있으면 내 방문을 잠가놓는다"며 "아빠들은 딸이 있으면 방에 노크하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은 딸의 연령이 12세인 점을 고려해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니까 스킨십을 줄여야 한다"고 귀띔했다.
반면 아내의 행동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자기 남편을 저렇게 잠재적 범죄자 취급할 거면 왜 굳이 글쓴이와 사는 것이냐", "아내는 그렇게 믿지 못할 사람과 왜 재혼을 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